아이에게 화내지 않는 방법 - 6세 유아 훈육 방법
저는 많은 아이들을 만나왔고, 지금도 만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유아교사로, 어린이집 원장으로, 지금은 지능검사 연구원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관찰하며 교육에 대해 연구하고 상담합니다.
예전 유아교사로 근무할 때 동료교사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선생님은 참 화를 안내네요."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잘못을 하던, 사고를 치던, 장난을 치던 저의 마음은 늘 요동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기본적 성격은 다혈질이고 순간적으로 화를 잘 내는 편이나 아이들한테 만큼은 차분함을 유지하였습니다.
어린 영아를 돌볼 때 아이가 제 귀에 소리를 지르고 땅바닥에서 굴러도 저는 "나는 전문가다."라는 마인드로 접근하며 괴성을 노랫소리로 받아들였습니다.
동료 교사들, 후임교사들에게 저의 전문가적인 마인드를 늘 알려주며 본보기가 된 적도 있었고, 육아와 교육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을 하며 누구보다 화를 내지 않고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실제로 두 돌 정도까지는 그렇게 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두 돌이 지나고 4살이 되어 말을 시작하자 말도 안 되는 떼를 부리거나 말대꾸를 하였고, 저의 인내심을 폭발하였습니다.
밤마다 반성하며 교사시절에는 할 수 있었던 평정심과 인내심이 왜 나의 아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에게 평정심과 인내심이 적용되지 않았던 이유
1. 기대를 한다.
저는 결혼 6년 만에 아이를 낳았고 외동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습니다.
교육을 전공했고 연구해 왔던 저는, 어렵게 낳은 외동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강하여 열정을 다해 양육을 했습니다.
열정을 다해 양육을 했기에, 늘 한발 빠른 교육을 시도했고 아이가 따라오지 못하면 실망을 했습니다.
그 실망이 아이에게 화를 내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예전 교사시절에 아이들을 대할 때는 부모로서의 기대감이 없었기에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내 아이는 뭐든 잘했으면 하는 바람과 욕심이 평정심을 무너뜨렸습니다.
2. 체력적으로 힘들다.
교사시절에 아이를 돌보았던 건 직업이었기 때문에 힘을 다해 일하고 나면 집에 가서 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터에서는 일을 하는 게 당연한 것이어서 힘들어도 늘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나 귀찮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돌보아야 하는 저희 아이는 일터에서 힘들게 일하고 와서 만나야 하고 쉬고 싶지만 돌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제말을 빨리 따라주어 할 일을 하면 저에게 휴식시간이 더 주어지기에 "빨리빨리"를 외치며 아이를 채근합니다.
여유롭게 아이의 속도를 맞추면 모든 일정이 꼬여버려 집안일도 못하고 휴식시간도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3. 눈치를 본다.
아이의 행동은 부모의 가르침과 연관이 있으며, 아이가 버릇없는 행동을 했을 때 바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교사시절 버릇없는 아이를 가르칠 때는 그저 가르치기만 하면 되었는데, 부모가 되어 아이를 가르치려고 보니 아이의 문제는 저의 문제가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 평가가 귀에 들어옵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모범적으로 행동하며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에 더 호되게 꾸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저러 눈치를 보다 보니 어느 순간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제약을 주고 있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4. 표출된 화는 강도가 심해진다.
저도 아이가 어릴 때는 화를 내지 않고 최대한 설명하고 기다려주었습니다.
하지만 두 돌 무렵부터 저의 화를 표출했고 처음에는 조금의 표출에도 미안함이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화를 내면서 정도나 빈도가 늘어나게 되었고 미안함 마음도 약해지며 무뎌지게 되었습니다.
요즘 양육과 관련된 TV프로그램을 보면 출연자가 CCTV를 통해 자신의 행동만 봐도 반성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화를 냈었네요? 욕을 했었네요?" 이런 얘기를 하면서요.
이렇게 얘기하는 출연자도 처음부터 아이에게 화를 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다 보니 익숙해졌고 인지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화내지 않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방법
1. CCTV를 통해 나의 모습을 살펴본다.
저희 집은 아이 돌봄 선생님께서 가정을 방문하셔서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CCTV에 녹화된 저의 모습을 보고 아이에게 화를 낼 때 화를 낼만한 상황이었는지, 아이가 무서울 정도로 화를 내었는지 점검해보려 합니다.
CCTV가 없다면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기대감을 줄여본다.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는 마음부터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 저의 모든 스케줄을 아이에게 맞춰져 있었고, 주말에도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들로만 계획했습니다.
조금씩 아이와 분리하여 주말에 힘들면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배우며 저의 성취감을 느끼는 시간들을 가지려 합니다.
3.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바라본다.
저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 제 자신을 평가할 때도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을 더 부각해서 생각하는 편입니다.
아이는 잘하는 것이 많습니다. 하나하나 세어보면 아주 많을 것입니다.
못하는 것 한두 개로 속상해하지 말고 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메모해 놓아서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 합니다.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아이의 사춘기와 성년이 되었을 때입니다.
부모님은 늘 최선을 다해 아이를 길렀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상처받은 어른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제가 화를 내도 소리를 질러도 엄마가 제일 좋다며 안기는 어린아이지만 점차 변할 것을 알기에 놓치지 않고 아이를 키우고 싶습니다.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이 늦은 아이 원인 및 도와줄 수 있는 방법-설소대 수술 시기 (2) | 2024.10.05 |
---|---|
분리수면 시도 시기 - 아이의 특성을 고려한 시도가 중요 (5) | 2024.09.27 |
유치원에서 산만한 6세 유아 지도 방법 (8) | 2024.09.13 |
유치원에서 산만한 6세 유아 특성 (0) | 2024.09.11 |
아빠와 떨어져 사는 아이 - 아빠 장기 해외 파견근무의 단점 및 고려해야 할 점 (3) | 2024.08.28 |
댓글